야마모토 겐이치 [리큐에세 물어라], 문학동네 by joo

술술술 잘 도 읽히는 구나! 역시 소설이야!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를 살아 낸, 일본 와비 차의 완성자이자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센 리큐. 히데요시의 노여움을 사 자결했다는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센 리큐의 일생을 자결하는 날 부터 역순으로 그려본 이야기. 역사 소설이 늘 그렇듯 그것이 진실인 양 쑥쑥 머릿속에 박혀 버리고 읽기는데, 리큐 다도의 출발과 끝이 조선 여인이라고 상상하다니! 이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걸까? 하긴 조선의 고려다완, 이도다완이 센 리큐가 완성시킨 와비 다도와 함께 일본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한 것과, 센 리큐가 만들게 한 라쿠 다완을 만든 기와공 조지로도 그의 아버지가 조선에서 끌려간 조선 기와공이었다는 것 등에서 조선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왠지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나오키 상까지 수상하며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역사 소설가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옆 나라 상황을 생각해보았을 때 믿기지 않는 이야기. 그냥 소설은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그렇게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소수인건가?? 흠... 모르겠다...

무튼 재밌었다고! :)

리베카 솔닛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창비 by joo

좋아하는 작가가 자신의 길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책을 만들어 준다는 것, 더군다나 새로 나오는 책 마저, 이전의 책보다 더 심연으로 내 생각을 깊어지게 해준다는 것은 독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라 할 만하다. 내게 그러한 작가인 리베카 솔닛의 책이 최근 또 한 권 나와 냉큼 읽어보았다. 이전 책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자신의 삶의 궤적, 자신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특유의 차분하고도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들려주고 있었다. 
한 장 한 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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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의 쓸모>

  하지만 글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글을 한편 쓸 때마다 쓰지 않는 글이 더 많이 있고, 우리가 무언가를 글로 털어놓을 때 마다 그보다 더 많은 것이 비밀로 혹은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혹은 기억되지 않는 것으로 남아 있다. 글을 쓰는 의도가 무엇이든 심지어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는 자신이 겪은 혼란스럽고 유동적인 경험 중 일부만을 선별하여 종이 위에 모아들일 수 있을 뿐이다. 글쓰기는 대리석 덩어리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다. 거친 강물에서 겨우 몇줌의 부유물을 건져내는 일이다. 그 찌꺼기를 어떻게 잘 늘어놓아볼 수는 있겠지만, 강 전체를 쓴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내 앞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누락된 것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 나는 내 조부모들이 내 부모에게 물려준 상처가 부모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고, 우리가 공적으로 물려받은 역사가 우리의 사적인 삶에도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안다. 나는 이제 우리 집안의 다섯 세대를 목격할 만큼 오래 살았다. 내 앞의 두 세대에게 벌어졌던 역사의 무게가-굶주림, 집단 학살, 가난, 참혹한 이민 과정, 차별, 여성혐오가-내 뒤의 두 세대에게도 여태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목격했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여자가 내게 준 작은 책상에서 나는 부모의 부고를 썼고, 그들이 세상을 뜬 뒤 내게 찾아온 평화를 누리며 살아왔다. 내가 유년기의 혹독함에 대하여 쓸 마음이 없는 것은 그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많은 이가 누누이 곱씹어왔지만 유년기 이후에 찾아오는 혹독함에 관해서는 아직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간이 곁가지를 내거나 몇갈래로 갈라지며 여러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할 때 실처럼 풀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표현히다. 하지만 여러가닥의 섬유가 꼬여서 하나의 실오라기를 이루는 점을 고려할 때 한 실오라기를 따라간다는 것은 그것을 풀어 헤쳐보거나 그것을 이룬 여러가닥들을 구별해보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는 실의 비유를 써도 좋을 것이다.

  북극성은 지구에서 워낙 멀리 있기 때문에, 그 빛이 우리게게 도달하는 데는 300년이 넘게 걸린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의 빛이 우리에게 오는 데도 4년이 걸린다. 책은 별과 좀 비슷하다. 독자가 지금 읽는 것은 저자가 오래전에 열중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최선의 형태일 때, 논픽션은 세상을 도로 짜맞추는 행위다. 혹은 세상의 한조각을 뜯어냄으로써 세상의 통설과 관행 밑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행위다. 이런 의미에서 창조는 파괴와 비슷한 데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열렬히 흥분되는 것일 수 있다. 뜻밖의 정보를 발견해서 그럴 수도 있고, 조각들을 조립해보니 차차 어떤 패턴이 드러나서 그럴 수도 있다. 잘 몰랐던 무언가가 차츰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세상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혹은 기존의 통설에서 틀린 것이 발견되고, 그래서 내가 새로 쓰게 된다. ..... 이런 작업의 비유로 내가 거듭 떠올리는 것은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알아보는 기술이다.......콜라주는 오래된 것의 흔적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든다. 쪼가리의 쪼가리성을 지우지 않고도 그것들로부터 새롭게 온전한 것을 만든다. 창조란 태초의 신이나 화가가 소설가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이미 수많은 이미지와 생각과 잔해와 인공물과 파편과 잔여물로 터질 듯한 세상으로부터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콜라주를 낳는다. 


<난파선 속으로 잠수하기>

  에드의 옷차림이 죽어가는 여자에게 안겨준 위안으로부터 나는 배웠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리의 행동과 일과 옷차림과 말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받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직접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측정 가능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심지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남들에게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게이 남성들을 알고서 해방되었다. 해방은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 덕분에 나는 많이 배웠고, 여러 이득을 보았고, 무척 재미있었다. 물론 이것은 모든 게이 남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게 기쁨을 주고 친구가 되어준 몇몇 게이 남성들과의 만남에 국한한 이야기다......
...주변의 동성애자들 덕분에 나는 자신이 원하는 젠더가 그의 젠더라는 것, 규칙은 깰 수 있다는 것, 규칙을 깨면 대가가 따르지만 보통 그것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이성애자 남자들에게서 심란하고 불만스럽게 느끼는 측면들이 남성의 천성이라기보다는 남성적 역할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게이들이 똑똑히 알려주었다.......내게 게이들은 세상이 자신에게 지정해준 것을 거부하는 일의 급진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본보기였다. 그들이 세상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없다면, 나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들어주는, 세상이 믿어주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

…글 쓰는 사람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잘 알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은 독자가 어떻게 읽느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독자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면 그것을 길잡이 삼아 익숙한 길을 밟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모름으로써 오히려 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고 때로 독자들 마저도 알지 못했던 취향과 관심사를 발견할 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보살의 일을 가리켜 "일체중생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

  흔히들 작가의 목소리는 그 사람 혼자만의 것이라고 한다. 한 작가를 다른 누구와도 다른 그 사람이라고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목소리다. 이것은 문체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고, 어투나 주제의 문제만도 아니다. 글쓴이의 개성과 원칙, 그의 유머와 진지함이 어디에 있는가, 그가 무엇을 믿는가, 왜 쓰는가, 누구와 무엇에 대해서 쓰는가,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의 문제다. 하지만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후로 내 글의 큰 부분이 된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는 생존을 말하는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를 위한 것이었고, 그 목소리에 관한 것이었고, 종종 그 목소리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

  당대에 영향을 미쳤던 예술 작품이 간혹 구식으로 보이거나 뻔해 보이는 것은 그 작품에서 신선했던 점, 심지어 반항적이기까지 했던 점이 그동안 보통의 방식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우리가 영화를 편집할 때, 역사나 자연이나 성을 바라볼 때, 권리와 그 침해를 이해할 때 다른 그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한사람 혹은 소수의 시각이 다수의 시각이 된다. 그런 작품은 그 성공으로 말미암아 한물간 것이 되고 마는 셈이다. 그러니 무려 19세기 의 페미니즘 저작 중에서도 많은 수가 여태 타당하게 읽힌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많이 나아오긴 했으나 아직도 충분하진 않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암울한 증거이다.

  변화는 시간의 척도다. 이런 운동들은 단기적 목표나 구체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운동들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고 사실을 해석할 때 기준이 되는 전제 자체를, 그리고 사람들이 스스로를, 서로를, 사진의 가능성을, 권리를, 사회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었다. 또 누가 결정하는가를, 누가 해석하는가를, 무엇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가를, 누구의 목소리와 시각이 중요한가를 바꾸었다.

  분노가 이런 사업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평생 활동가들과 함께한 경험으로 내가 확신하는바 대개 활동을 추진하는 힘은 사랑이다. 사유화된 우리 사회가 사람들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내놓는 치료법은 개인적 차원의 것일 때가 많지만, 우리는 종종 타인을 위해서, 타인과 함께, 우리를 해친 환경을 바꾸는 일을 함으로써 연대와 힘을 경험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트라우마의 핵심인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 

[14-15.Aug.2022] Day24 스톡홀름-뮌헨-프랑크프루트-인천 by joo


2022.08.14-15
Stockholm-Munich-Frankfurt-ICN
귀국 비행기 여행

2시 알람에 눈을 떴다. 짐을 단단히 싸서 2:40 숙소를 나섰다. 얌전한 젤다 안녕!(숙소의 강쥐)
버스 내렸던 곳으로 가니 공항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여러 곳을 들렀는데 다 앉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태우고(다 앉았다!!) 공항에 도착. 역시 공항에도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바글바글.. 키오스크에서 백텍을 받아 줄을 서 가방 두개를 보내고 홀가분하게 민지와 안녕을 한다! 몇 시간이지만 따로가니 서운하네? 잘 돌아가~ 인사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니 타야 할 시간이다. 먼저 탑승해 이것저것 세팅을 하니 여섯시 정각에 비행기가 움직인다.
배가 고픈 참이었는데 아침을 줘서 맛나게 먹고 다운 받아놓은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하니 뮌헨에 도착. 바로 이어지는 비행기로 다시 프랑크프루트로… 스톡홀름 아웃으로 만들었더니 이렇게 또 비행기 투어를 하고 있네… 마지막 비행기는 한국 입국이라 이제껏 없었던 출국 도장도 찍고 게이트 앞으로 와서 시간을 보낸다. 새벽부터 돌아다녔더니 졸린다. 참고 비행기에서 자야해!
탑승 후엔 바로 음식이 나와 냠냠 와인도 홀짝, 그러다 다리 쭉 뻗고 내리 6시간를 잤다. 꿀잠... 일어났더니 라따뚜이를 줘서 또 먹고 배부르게 내려 짐을 찾고 집에 돌아오니 12시, 집은 잘 있었고, 식물들은 목말라 하고 있었다. 흠뻑 물을 주고 짐을 풀며 빨래를 돌리고 목욕을 다녀와서 잠에 취해 여행을 마무리 한다. 열심히 노느라 고생했다뇽!
스물네번째 마지막 날과 폭신한 내침대에서의 밤.


[13.Aug.2022] Day23 스웨덴 스톡홀름 by joo

2022.08.13
Stockholm, Swenden

숙소 호스트 때문에 첫인상이 안 좋은 스웨덴의 아침이다. 4시 넘어 잠든 결과 9시 반이 넘어서야 눈이 떠졌고, 밖에 누가 앉아 있는 것 같아 나가기도 싫어져 밍기작 거리게 되는 아침이었다. 이기적인 놈하고는 아침인사 나누기도 싫어!!! 그래도 어째.. 흐물쩍 나가서 대충 인사하고 욕실로 쏙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와 대충 짐을 정리해 두었다. 밤에 최고로 늦게 들어올꺼야!!!
밖으로 나가니 날씨는 최고다. 선선한 바람에 쨍한 볕. 코펜하겐과 비슷하다. 근처 이탈리안 식당을 갔는데 으흠~ 음식이 맛있다! 또 노르웨이와 비교하게 되었는데, 날씨가 이정도는 되어야 음식을 만들 생각이 드는 것 같다.(오슬로는 한 여름치고는 추웠어!)
부드러운 고기가 올려진 하얀 리조또와 펜네보다 더 크고 짧은 면, 다양한 콩, 고기를 한꺼번에 넣고 스튜처럼 끓여 낸 파지올리를 시켜 만족스럽게 먹고 밖으로 나왔다. 3시에 신속항원검사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주변을 산책하기로 한다. 주변은 명동과 같은 쇼핑의 거리였고 조금 더 올라가니 실내 식료품을 파는 유서 깊은 시장 Östermalms saluhall 이 있어 가보고선 그 옆에 있는 Hedvig Eleonora 교회에 들어갔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이 들려왔다. 중년 여성 셋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각각 연주하며 한명은 노래를 부르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돔형의
교회당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아베마리아도 부르고 다른 곡 들도 연습하다가 갑자기 피아노 연주자가 오르간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오르간에 맞추어 또 노래 연습을 한다. 이번엔 바이올린 연주자가 악기를 내려놓고 같이 노래를 한다. 꽃의 이중창 선율이 생각나는 하모니… 그냥 연습인데 이렇게 좋다니… 좋은 공연을 본 마냥 즐거워졌다.
돌아나와 안 와본 길을 멀리 돌아 시내를 구경하며 신속항원 검사를 하러 시간 맞춰 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문이 닫혀 있고 살펴보니 다른 장소로 예약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지하철 언니가 도와주려 했지만 전화는 받지 않고… 예약시간은 지났고… 아 쫄려… 일단 지하철을 타고 예약된 곳으로 향하고 있을 찰나 바로 다음역 가까이 같은 로고를 가진 검사하는 곳이 있는 것을 찾아 부리나케 달려가 사정을 말하는데 넘나 쉽게 여기서 해~ 라고 얘기한다. 다행히 예약만 되어있고 금액이 지불되지 않았어서 바로 그곳에서 Test! 더군다나 검사 끝나고 가기로 했던 옛집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지구인 Gamla Stan이 여기였으니 쫄리던 마음 훌훌 털어버리고 신나게 거리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감라 스탄의 옛 건물들과 좁은 골목에는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카페와 기념품 상점, 레스토랑들이 빼곡했고 그에 부응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리저리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향긋한 내음에 이끌려 차를 사본다.
거의 모든 골목에서 볼수 있는 첨탑이 멋진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를 구경하며 지나칠 무렵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따라 가보니 예테보리라고 써인 깃발을 달고 있는 군악대가 노벨상 박물관앞 광장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다. 경쾌한 4분의 4박자의 행진곡에 기분이 붕붕 뜬다. 한 곡이 끝나자 오보에 연주자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잡고 곡 소개를 비롯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그러다가 스웨덴 최고 그룹인 Abba의 does you mother know를 들려준다 했을 땐 사람들의 함성도 터져나왔다. 아바 박물관도 있던데 담에 올 땐 가봐야겠다 생각한다.
한참을 듣다 광장의 No.20 상점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번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즐겁고 신기했던 기분을 벌써 추억하고 있다.
스웨덴 전통(?) 요리라는 미트볼 맛집으로 가 길게 줄을 서 기다렸다가 연어 스테이크와 함께 맛보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섬 건너로 가 노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물위에 비친 멋있는 스톡홀름 시청과 리다르홀멘 교회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건너온다. 멋진 밤이었다. 함께 해준 친구에게 박수를!
문간방 숙소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숙소로 돌아와 씻고 눈을 붙인 스물세번째 마지막 밤.


[12.Aug.2022] Day22 덴마크 코펜하겐-스톡홀름 by joo


2022.08.12
Copenhagen, Denmark

눈을 몇 번 떴다 감았다 하니 금방 8시 반이다. 맛있는 빵집이 많아 아침에 일찍일어나 두 군데는 가겠다며 잠들었는데 실패다. 일어나 씻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서는 아예 짐을 락커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거리로 나선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신나게 씽씽달려 맛나다는 빵집 앞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금방 들러서 갓 나온 빵과 커피를 주문해 돌아가거나 주변에 서서 와구와구 뜯어먹는 풍경이 생소하다. 나도 주변에서 뺑 오 쇼콜라와 카르다몸이 들어간 빵과 라떼를 맛나게 먹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가 되니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지 머리를 빨리 돌지 않는다. 무엇을 할까 하다가 로얄 코펜하겐 매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예쁘고 반짝하는 것도 하나 사고, 코얄 코펜하겐에서도 쓸어담….고 싶지만 신중히 몇개를 골라 잡는다. 소비는 즐거운 법.
한 시에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가 덴마크 요리를 맛보고 또 한동안 앉아 있는다. 음식이 맛있으니 새삼 노르웨이가 또 떠오른다. 에잉.. 그나라 음식은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와 거대한 돔-스칸디나비아에서 제일 크다는-을 가진 Fredericks Kirke 에 들렀다. 파이프 오르간이 울려퍼지는 교회당의 경건한 분위기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다른 숙소로 이동한 효실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티볼리 공원에 놀이기구를 타러가려 했지만 모두 기진맥진하여 침대에 뻗었다. 역시 여행이 끝나가고 있는 것을 몸이 느끼고 있네 ㅎ
셋이서 하는 마지막 저녁으로 태국 음식을 택해 다녀온 후 짐을 찾아 중앙역에서 공항으로 향한다. 효실이를 남기고 우리가 떠나니 뭔지 모를 짠함이 있지만, 더 오래 놀고 올테니깐 부러운 걸로! 빈티지 싹쓸어 오길!
공항에 와서는 텍스 리펀, 짐 부치기, 출국장 들어가기를 좌충우돌 정신없이 수행(?)한 후 출국 게이트 앞에서 쉬다가 30분 딜레이 된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들어왔다. 스톡홀름의 밤은 쌀쌀했고 숙소를 찾아왔더니 쉐어하우스… 하…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는 스물두번째 밤.


[11.Aug.2022] Day21 덴마크 코펜하겐 by joo

2022.08.11
Copenhagen, Denmark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에서 눈을 뜬다. 날은 밝은지 오래 되았을 것이고 여기가 어딘지 확인해보니 스웨덴의 끝 도시 말뫼근처이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말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속가능한 도시 프로젝트, 원래는 선박을 건조하던 도시였는데 일본과 우리나라의 조선업에 자리를 내어주어 쇠퇴한-마지막 대형 크레인을 우리나라에서 사갔었는데 큰 배에 크레인이 옮겨지며 떠나는 모습을 도시 사람들이 바라보며 울었다는 말뫼의 눈물…-도시였으나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점차 바뀌고 있다는… 무튼 말뫼에서 정차 후 말뫼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잇는 Øresund 다리로 진입한다. 두근두근, 스웨덴의 해안과 인공섬을 연결하는 사장교가 있는 다리이고 인공섬이후에는 덴마크와 지하터널로 연결되있다. 국경이 다리로 연결되는 것도 신기하고 거대한 토목구조물이 주는 압도감도 대단하다. 곧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에서 내려 숙소로 찾아가 락커에 짐을 맡기고 근처를 어슬렁 거려보기 시작한다.
첫 행선지는 주머니가 매월 커피를 받아먹고 있는 곳, 커피 콜렉티브!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정해서 찾아가보는데 근처가 관광의 중심가이다. 배가고파 모든 상점들을 지나쳐 커피콜렉티브로 직진, 커피와 크루와상을 비롯한 빵들을 사서 맛본다. 커피도 커피지만 이집이 빵 맛집이구먼! 노르웨이와 다른 커피 인심도 맘에 들고! 한참을 앉아 쉬며 시간을 보내다가 거리 구경을 나서는데 로얄 코펜하겐 매장이 보인다. 얼른 들어가보니 눈이 돌아가는 그릇과 접시들!! 내일을 기약하며 눈으로 담고 17세기 관측소였다는 룬데토른을 지나 도심속 실내 시장인 TorvehallerneKBH으로 가본다. 빵, 올리브유, 리커, 치즈, 초콜렛 등 다양한 제품을 힙하게 내어놓고 판매하고 있다. 확실히 사람들의 복장이나 물건을 파는 모습 등이 노르웨이와는 좀 다르다. 더 세련된 느낌. 네추럴 와인을 한 병 사고 샐러드류를 잔뜩 사서 와구와구 먹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 거리로 나와 볼트를 타고 선선한 바람과 쨍한 볕을 동시에 받으며 인어공주 동상 앞으로 간다. 소박한 동상 앞은 인산인해, 사진만 살짝 찍고 게피온 분수도 구경하며 아랫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Amalienborg 성과 광장을 거쳐 코펜하겐 대문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Nyhavn 운하를 둘러싼 귀여운 알록달록한 집들도 구경한 후 숙소 와서 체크인을 한다.
너무 피곤스.. 밤버스 여행은 이제 무리인 나이인가… 
모두 한 참을 누워 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평이 좋은 이탈리아 요리집으로 향한다. 작은 가게였는데 모두 이탈리아 출신인듯 하고 와인을 주문하려 하니 와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스타터로 부띠크 플래터를 하나 주문하고 라비올리와 라자냐, 토르텔리니를 주문, 샤도네이를 마시고 있으니 다양한 하몽으로 가득찬 플래터가 나온다. 꺄오! 뒤이어 나온 메인들도 너무 맛있어서 평점 5.0이 절로 끄덕여진다.
기분좋게 업이 된 우린 다시 뉘하운 쪽으로 걸어가 살랑 거리는 저녁 바이브를 느끼며 맥주를 한 잔씩 더 하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어제보다 더 또렸하고 큰 진짜 보름달을 만났는데 감성에 젖어 한참을 바라보다 들어왔다.(슈퍼문이었데!!)
그리고선 잠깐 누워있었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린 스물한번째 밤.


[10.Aug.2022] Day20 노르웨이 로포텐-오슬로, 덴마크 예테보리 by joo

2022.08.10
Balstad-Hastad/Narvik-Oslo-Göteborg-Malmö-København

부스럭 소리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비바람이 분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해 안녕하는 날. 숙소 체크아웃 열두시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짐을 챙긴다. 이제까지 들고 다녔던 캠핑에 필요햤던 각종 소스류와 음식재료를 다 털어 먹고 기부해서 트렁크 반쪽이 텅텅 비었다. 든든히 아점을 해 먹고 집을 정리해 비바람 속으로 출발. 키위에 들러 브라운치즈를 산 후 네시간여를 달린다. 늘 보던 풍경이 비바람과 구름에 전혀 다른 모양새가 되었다. 그 많은 절벽과 봉우리들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나라 바닷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 아쉬움을 아는지 공항이 있는 이브네스 쪽으로 다다를 때 즈음엔 비가 그치고 무지개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같이 있는 시간을 마무리 한 후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홀로 고행(?)을 떠나는 영모를 보냈다. 쿵스라덴, 성공적?! 대구포는 꼭 뜯기를...
다시 오슬로 공항으로 돌아와서는 영현부부를 보냈다. 남은 여행 오붓하게 즐기기를...
다시 출발인원이 된 셋은 공항서 오슬로 중앙역으로 내려와 겨땀나게 뛰어 코펜하겐으로 가는 야간 버스에 아슬아슬하게 안착했다.
멀어지는 오슬로의 밤을 눈으로 훝으며 생각해본다. 나로서는 처음 해보는 많은 인원이 오랜 기간 같이 하는 외국 여행. 보고 느끼고 배울 것이 많았으며 그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는 씨앗을 뿌린 것 같은 여행이었다. 모두 고생 많았고 즐거웠어!  실로 오랫만에 동그랗고 말금하게 지평선에 한뼘도 안되는 높이에 떠있는있는 (거의)보름달을 발견하고 모두의 안녕을 빌어본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경인 Svonesund 다리를 건넜고, 세시간 쯤 달려 Göteborg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이 탔고 다시 코펜하겐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 스무번째 밤.



[9.Aug.2022] Day19 노르웨이 로포텐(레이네, 오, 람베르그) by joo

2022.08.09
Reine, Reinebringen,
Å, Hamnøy
Lofoten, Norway

나무집이 이렇게 방한이 잘 되는 것인가!? 자다가 더워서 라디에이터를 껐는데도 덥다. 밖을 내다보니 높이 구름이 껴있긴 하지만 비가 오지는 않는다. 여유롭게 아침도 먹고 버거로 점심도 준비하여 오랫만에 마지막 하이킹을 나선다.
목적지는 레이네 마을 옆의 산인 레이네브링엔. 내려다보는 레이네 마을과 어울어진 산과 바다의 풍경이 멋있는 곳! E10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니 작은 어촌들이 나타나고 적갈색으로 칠해진 어부의 집들도 더 많아진다.
레이네 마을은 입구부터 사람과 차들이 북적인다. 주차를 한 후 등산 준비를 해 출발! 주차한 곳에서 700여미터(난 저 멀리 주차장부터 걸어와서 2km정도)걸어가서 급경사의 1.1km의 계단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한시간 여 올라가는데 하늘의 구름이 점점 걷힌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어 만들어 놓은 풍경은 햇살을 받으며 반짝인다.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사진도 찍고 만들어온 버거도 먹으며 쉬다가 바람처럼 계단을 내려왔다.
다음은 E10 도로의 끝에 있는 Å 마을! 구름이 다시 하늘을 가리긴 했지만 땅끝의 귀여운 어부마을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길을 돌려 돌아오며 레이네의 커피집에도 들르고 함노이의 건어물 훈제연어 등을 파는 가게도 들러 구경도 해본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는 매우 귀한 하얀 모래사장을 가진 해변에도 들러서 바닷바람을 맞아보고 진정 바다가 맞는지 물맛도 보았다.
숙소로 돌아와 모두 같이 있는 마지막 밤을 야무지게 보낸다. 모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깨알 같이 재미지고 사랑스럽다. 매번 만나면 즐거웁지만 이런 특별하면서도 하찮은 날을 다시 만들기 힘들 다는 것을 알기에 아쥬아쥬 소중한 열 아홉번째 밤이다.



[8.Aug.2022] Day18 노르웨이 로포텐(이브네스, 블레이크, 텡겔피요르) by joo

2022.08.08
Evnes, Bleik, Tengelfdjord
Lofoten, Norway

공항 근처 호텔이라 새벽4시부터 조식 시간이지만 늦게 잠든 탓에 아홉시가 넘어 일어난다. 커튼을 쳤다고 하지만 새벽 세시가 일출인데 너무 잘 자는 거 아닌가? ㅎㅎㅎ 무튼 이번 여행 처음으로 조식이 있는 호텔에 머물렀는데 완전 대만족. 구워진 바게뜨와 크루와상, 각종 치즈, 햄, 베이컨, 수박과 브라운 치즈까지!!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짐을 꾸려 빌려놓은 차에 넣고 내려가는 곳보다 더 윗쪽인 Andenesㅈ로 향한다. Puffin을 보러!
가는 길에 책도 찾아보고 검색도 해보니 여름에는 퍼핀투어, 겨울에는 고래투어를 하는 곳이지만 사파리를 신청해서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야 했다. 뭐, 드라이브라도 좋으니깐! 왠지 평범(?)해 보이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섬과 섬이 이어지는 다리, 멀리 보이는 섬들과 어우러진 바다가 점차 눈에 들어온다. 피요르와 이어진 절벽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바다의 절벽과 산들이 신기하다.
Bleik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침 전 시간에 투어를 나갔던 배가 들어온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예약이 다 찼고 내일은 괜찮단다. 퍼핀은 4월달에 날아와서 여기서 5개월 쯤 보낸 뒤 10일 뒤 8월에 망망대해로 갑자기 떠나버린다고 한다. 귀엽고 억울하게 생긴 새. 보고 싶지만 볼 수 있을까?
아쉽지만 퍼핀을 뒤로하고 숙소가 있는 아랫쪽 섬으로 내려온다. 시간이 꽤 걸려서 달리고달리는데 날씨가 점점 좋아진다. 어느 큰 다리를 건널 때에는 경치가 너무 좋아 소리를 지르다가 내려 사진도 찍고 했는데 찾아보니 전망대였다.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똑같아!
스볼베르를 들렀다 숙소로 들어가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팔씨름으로 열내며 보낸 열 여덟번 째 밤.


[7.Aug.2022] Day17 노르웨이 오슬로, 로포텐 by joo

2022.08.07
Oslo, Norway

오슬로에서 로포텐으로 가는 날이지만 11시 체크아웃 이후 밤 8시까지 오롯이 오슬로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 짐을 싸서 숙소를 나와 중앙역으로 향한다. 중앙역의 무인 짐 보관소에 큰 짐들을 빡빡히 눌러 가까스로 잠근 후 밖으로 나와 어제 추천받은 카페에 가보자!
모두 다 볼트를 잡아 타고 맑은 하늘 아래 길을 달린다. 선선하고 기분 좋은 라이딩!
Tim Wendelboe라는 작은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커피향이 향긋한데 손님들의 분위기가 색다르다. 마침 자리가 있어 앉았고 커피를 시키고 보니 그때부터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길게길게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하며 원두도 사가는 모습이 작은 카페가 평범한 카페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주문한 커피가 나와 마셔보았는데, 이런 향긋한 커피가 있을 수 있구나! 놀라운 맛과 향이었다. 길고 긴 손님들의 행렬이 끄덕여지는 맛. 한참을 이야기 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카페에 이어진 작은 공간에서 누군가가 커피 테이스팅을 끊임었이 하고 있다가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는데 그가 바로 이 카페의 바리스타인 팀 벤들보였다. 커피 맛있습니다
럭키했던 카페를 나서서 걷다가 작은 골목 일요장터도 구경하며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트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인도음식, 일본라멘, 치킨, 포케, 한국 비빔밥까지 있는 그곳에서 타코와 치킨류를 맥주와 맛있게 먹었다.
이젠… 할 일이 없네? 오슬로에 이렇게 볼 게 없던가?!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어슬렁 걸어가며 1697년 지어졌다는 오슬로 대성당에 들어가봤는데 파이프오르간이 멋졌다. 찾아보니 유명한 거였네. 노르웨이사람들은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들어온 루터교를 대부분 믿고 있다고 하는데 이 대성당은 예배엔 쓰이지 않고 국가 행사때 사용한다고 했다.
성당을 나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가서 한 참을 앉아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두터워지더니 슬 추워진다. 오페라 하우스 1층 안 자리에 앉아 쉬다가 공항으로 가 있기로 결정하고, 바로 옆 중앙역으로 가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짐이 32kg라 다시 짐 정리 하느라 기운을 쏙 빼고 들어와서는 자리를 잡고 콩을 열심히 심었더니 보딩시간 30분 전이다. 배가 너무너무 고팠는데 시간 때문에 그럴듯한 식당은 다 문을 닫아버려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쥬스로 배를 채운 후 가지고 있던 과자로 입을 달래주었다.
비행은 급졸음과 사투. 이길리가 만무한 싸움에서 머리를 떨어트려가며 두 시간 여를 날아 로포텐 제도의 Evnes 공항에 내렸는데 밤 12시. 날이 아직 훤하다. 트래킹 같은 1.2Km를 걸어 숙소에 도착하고 씻고 누웠는데 밖은 훤한 상태 그대로… 이게 바로 백야인가…?? 신기하고 피곤한 열 일곱번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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