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보자 009 (2019.01.18) by joo

숲과 나무가 어렵지만 오늘 그릴게 증말 없어서 용감하게 도전!!!!! 했지만......... 망한 오늘의 담로 티팩토리 차밭 또르르ㅠㅠ






그려보자 008 (2019.01.17) by joo

어제는 음주 후 그리던 그림을 망쳐서 ㅋㅋㅋㅋ 패스
오늘 누워러엘리야 그랜드호텔에서 차 마시며 찍은 것 그림.







그려보자 007 (2019.01.15) by joo

오늘은 같이찍은 사진 하나씩 골라 그려보기.
아직 갈색계열에 적응 못하는 중
그림자 표현하다가 또 망했....또르르









그려보자 006 (2019.01.14) by joo

일일 일그림이 뭐가 어려운지 깨달았다...
오늘 찍은 사진 중에 무엇을 그려야하는지가 제일 어려움ㅠㅠ 어제부터는 그림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고 있지만 영 고르기가 어렵다. 이러다가 사진도 배운다고 나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잘 찍은 사진이 없다고 탓만 하고 있으니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칙칙해진 내 그림~~~~






담불라에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한다는 전통음식 파는 곳에 가보았는데 귀여운 앞치마와 모자를 쓴 아주머니들이 음식을 팔고 계셨다. 음식도 맛나게 먹고 이걸 그림으로 그리기로!



Polonnaruwa, Sri Lanka(13.Jan.2019) by joo

친절함으로 무장해 자기가 생각한데로 우리를 조정해버리는 숙소 아저씨와 안녕을 하고  아누라다푸라 버스 스탠드에서 10시 7분 버스 출발해서 12시 57분에 폴로나루와 시계탑 앞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지도를 잘 살펴보고 유적군과 버스타는 곳 근처에 숙소를 잡아 놓았던 터라 걸어서 이동한다. 뚝뚝기사들이 들러붙지만 직진이다.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멍멍 짖어대는 개 말고(넘나 무셔~)는 없다!
숙소로 이동할때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웰컴티를 마시고 있자니 좀 더 많이 온다. 11월과 12월이 피크시즌이고 지금은 별로 관광객이 없는 시즌이라고 하는 아저씨... 네에...? 



이것저것 투어방법 등등을 설명해주지만,,,  이미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다 정했다고!  자전거나 빌려주시죠~
맛난 차를 홀짝이며 자전거를 기다린다. 이미 특별한 음식이 없는 것이 자명해진 이 나라에서 무서운 개들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식당을 찾는 것이 넘나 힘들 듯 하여 숙소에서 집밥으로다가 저녁도 예약한다. 저 멀리서 다른 아저씨가 자전거 한대를 타고 한대를 손으로 잡고 온다. 200루피씩 2대를 빌려(원래 300인데 싸게 안되냐 하니 첨엔 안된다하더니 물어보고서는 깍아준다) 셀프투어 시작이다. 보슬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시계탑께로 가서 투어리스트 폴리스에 들어가 표를 끊고(25달러 혹은 4600루피)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유적군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오호... 바닥은 보도블럭 같은 것으로 되어 있고 차는 많이 다니지 않는다(시즌이 아니라서?!). 표 검사를 하고 신나게 달리는데 한적하고 넘나 좋은 것. 룰루랄라 어제 아누라다푸라에서는 뚝뚝 기사가 설명이라고는 코빼기도 안해줘서 어딜 다녀왔는지 지금도 헷갈리지만 오늘은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거라 이제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난다. 제일 먼 곳을 찍고 돌아오며 유적을 보기로 한다. 제일 먼 곳은 Gal Vihara, 싱할라 예술의 걸작이라는 부처님의 좌상, 입상, 열반상 등이 있는 곳이다. 자전거를 파킹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이에요? 라며 녹색옷을 입고 다가오는 아저씨.. 이것저것 한국 단어를 얘기하며 말하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어디 사나며 물어본다. 역시 이말을 들으면 뭔가 한국적인 느낌.... 김포, 어디, 어디, 어디 등등에서 일했다고 한다.(와! 꽤 오래 일했다!) 아! 그럼 아저씨 반말 하면 안되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ㅋㅋ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우리 숙소 옆이 자기 형이 하는 레스토랑이 있단다. 저녁먹으로 오라고,,, (네! 했지만 저녁은 이미 예약했....쏘리요~) 돈 많이 벌었어요? 하니 많이 벌었단다 ㅎㅎㅎ 다행이다(매번 저런 사람을 만나면 맘이 조마조마... 한국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을까봐 ㅠㅠ) 또 보자고 안녕하고, 부처님을 뵈러 가는데... 와우! 넘나 멋진 부처님들이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다. 좌상, 감실 안의 작은 좌상(주변에 그림), 손을 X자로 교차하고 있는 입상, 열반에 들어 누워 있는 열반상까지... 어제는 다고바, 다고바, 다고바, 또 다고바 였는데 여기는 아니다!!!!! 오길 잘했쪙~ 

돌아 나오며 어딜 갈까 정하는데 배가 고파서(점심을 안먹었다!) 먹거리 좌판 쪽으로 슬슬 발걸음을 옮긴다. 다행히 rice & curry 가 있어서 시켜 먹는데, 오! 괜찮다. 근데 어제 뷔페에서 먹었던 맛과 이그젝틀리 똑같다. 그리고 그집 주인도 대구에서 2년 일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왜이리 많은겨~~). 배를 채우고 다시 더 먼 곳으로 출발. Tivanka Image House 라는 곳이었는데, 티방카라는 뜻이 무릎, 가슴, 목이 세 번 굽어지는 것을 의미한단다. 역시 어제는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사원이었고, 사원 안에는 다양한 벽화도 있고 사원 외벽에도 다양한 장식이 있었다. 돌아오며 작은 연꽃모양의 목욕탕을 구경하고  다시 갈 비하라를 지나쳐 Lankatilaka Vihara로 간다. 수도원대학이었다는 Alahana Parivena의 중심에 있는 곳이고 거대한 입불상이 있다. 14m나 된다는데 머리와 팔이 없어졌다. 높이가 무척 높은 벽에 둘러쌓여 있어서 더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주변을 이리저리 걸어다녔는데, 비는 그치고, 사람은 별로 없어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다음은 폴로나루와의 핵심 쿼드랭글로~ 중심 불교도량으로 4각형의 높고 넓은 성벽 안에 불교 관련 건축물이 모여있는 성역이라고 한다. 책으로 봤을 때 제일 기대했던 곳이다. 
동쪽 입구로 들어가니 왼쪽에 제일 멋지고 특이한 원형모양의 사원인 와타다게(Vatadage), 오른쪽에는 하타다게(Hatadage)가 있다. 둘 다 부처님의 치아를 모셨던 곳이라고 한다.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과연 그럴만한 멋진 곳이었다.(이름 중 da는 치아, ge는 사원이라는 뜻이고 vata는 원, hata는 60 이라는 뜻이어서 이름으로 이곳이 지어진 목적을 추정한단다) 쿼드랭클 안의 아타다게(8개의 유물이 있던 사원), 갈 포타(책모양 석비, 세계 최대 석장경), 수미산을 표현한 사트마할 프라사다. 연줄기가 하늘거리는 모양의 기둥이 아름다운 닛산클라따 만더파, 지붕이 있는 유일한 유적인 뚜파라마 이미지 하우스 등은 모두 다른 형태의 사원들이라서 각각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던 듯...



시간이 좀 남아서 폴로나루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파라크러마바후의 궁전을 가보았는데 거대한 벽면과 기단이 되는 벽돌들, 그리고 3층 기단으로 된 대회의실, 목욕탕 등이 남아있었다. 쿼드랭글을 다 볼때 즈음 입구에서 올라오는 자전거 무리들이 도착하여 쿼드랭글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늦게(5시도 넘었었는데...)도 투어가 시작되는 거면 저녁에도 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여튼 궁전을 다 볼때쯤 제법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숙소로 쐥~ 하니 도착하여 씻고, 저녁을 먹었다... 최고 맛난 볶음밥과 코코넛 달 커리 ㅠㅠ 넘나 맛나서 맛있어요 백번 외치고........ㅋㅋㅋㅋㅋ 오늘 마무리!





그려보자 005 (2019.01.13) by joo

예전에 보로부두루에서나 우붓에서 찍었던 힌두교의 많은 부조들을 그려보고 싶었으나 용기가 안났었는데, 오늘은 일일 일 그림 실천을 위해 용기내어 그려보았다.
폴로나루와 유적군 중 쿼드랭글에 있는 와타다게 남쪽입구의 왼쪽 가드스톤을 그려 봄.










그려보자 004 (2019.01.12) by joo

하루종일 아누라다푸라 신성도시와 미힌탈레까지 다녀오느라 엄청 지쳤지만! 일일 일그림의 자세로 그려본다.
미힌탈레에서 석양과 일몰을 보며 앉아있는데 다가온 원숭님을 그려봄. 역시 망작 ㅋㅋㅋㅋ 난 왜 나무와 숲을 못그리겠지????!!!

p.s. 저놈인지 딴 놈인지 원숭이 한 마리가 옆 혼자 온 백인여자의 가방에서 테블릿을 쏙 빼서 낭떠러지에 있는 나무께로 가져가버렸다... 두번째 원숭이가 그사이에 또 그 여자 배낭에 있는 하얀 봉지를 들고 튐. 순식간이다.. 역시 잔나비는 주의해야햐~~~!! 어쩌냐... 테블릿.... 못찾을텐데....






그려보자 003 (2019.01.11) by joo

그래도 그려보려고 도구들을 챙겨왔다.
하루 하나씩 그려 보자!
오늘 첫 도전.
애증의 스리랑카 맥주. 라이언비어.
맥주병에 빛 반사 되는거랑 맥주거품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쏴...ㅋㅋㅋ







파스칼 메르시어(페터 비에리) [리스본행 야간열차], 들녘 by joo

프라두의 글과 그 글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마주하게 되는 그레고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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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의 경고). 어두운 수도원의 담, 내리깔은 시선, 눈으로 덮인 묘지. 꼭 이래야 하는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에 의식을 집중하기. 흘러가는 유한한 시간에 대한 자각을 자신의 습관과 기대, 특히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위협에 대항할 힘의 원천으로 삼기. 다시 말해 유한 시간에 대한 자각을, 미래를 닫지 않고 열 수 있는 그 무엇으로 삼기. 이렇게 본다면 메멘토(경고)는 권력을 가진 억압자들에게는 위험하다. 이들은 억압당하는 자들의 소원을 아무도 듣지 못하게, 그들 스스로도 듣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을 꾸미니까.
 "내가 왜 그 생각을 해야 하지? 종말은 종말이야. 올 때가 되면 오는 거지. 왜 나에게 그 말을 하는 거지? 달라질 거라고는 전혀 없는데."
 여기에 대한 대답은 뭘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소원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기. 나중에도 언제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고치기. 메멘토를 안락함과 가기기만과 꼭 필요한 변화에 대한 불안에 대항할 도구로 사용하기. 오래 꿈꾸어오던 여행하기. 이런 언어들을 배우고, 저런 책들을 읽기. 이 보석을 사고, 저 유명한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 스스로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여기에는 더 큰 일들도 속한다. 좋아하지 않던 직업을 그만두고, 싫어하던 환경을 떠나기. 더 진실해지고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일들을 하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변에 누워 있거나 카페에 앉아 이기, 이것도 메멘토에 대한 대답이다. 지금까지 일만 해온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답.
 "네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걸 기억해. 어쩌면 내일일지도 몰라."
 "내내 그 생각을 해서 직장을 빼먹고 햇볕을 쬐고 있는 거야."
 외관상 음울해 보이는 경고가 눈 덮인 수도원의 뜰에 우리를 가두어두지는 않는다. 경고는 바깥으로 향하는 길을 열고, 우리에게 현재를 일깨워준다.
 죽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기.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자신이 행한 잘못을 사과하며, 속 좁은 마음 때문에 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을 인정한다는 말을 소리내어 발음하기. 다른 사람들의 빈정댐, 잘난 척, 그것 말고도 이들이 누군가에 대해 지닌 변덕스러운 판단 등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메멘토를 다르게 느끼라는 권유로 받아들이기.
 이때 주의할 점. 이럴 경우 특정한 가까움을 전제로 하는 '순간의 진지함'이 없으므로, 인간관계는 더 이상 진실하지 않고 생기에 넘치지도 않는다. 또한 경험의 많은 부분에서 결정적인 것은 유한이라는 생각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앞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느낌인데, 곧 다가올 죽음에 대한 자각이 우리에게 스며들면 이런 경험의 싹은 말라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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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움직이는 기차에서처럼, 내 안에 사는 나. 내가 원해서 탄 기차가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아직 목적지조차 모른다. 먼 옛날 언젠가 이 기차 칸에서 잠이 깻고, 바퀴 소리를 들었다. 난 흥분했다. 덜컥거리는 바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머리를 내밀어 바람을 맞음 사물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속도감을 즐겼다. 기차가 절대 멎지 않기를 바랐다. 어디선가 영원히 멈추어버리지 말기를, 그런 일은 절대 없기를.
 나는 코임브라의 딱딱한 강의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이 기차에서 절대로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다. 내가 기차의 궤도와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것, 속도도 정할 수 없다는 것. 기차가 보이지도 않고, 누가 기차를 운전하는지, 기관사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도 전혀 알 수 없다. 그가 신호를 제대로 읽는지, 전철이 잘못되어 있으며 알아채는지도. 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로 칸을 바꾸지 못한다. 복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사람들이 있는 칸은 내 칸과 아주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서 볼 수 없다. 내가 한 번 도 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못 볼 승무원은 내 칸의 문을 잠그로 막아버렸다. 창문을 열고 몸을 바깥으로 한껏 뻗고 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기차가 부드럽게 철로를 달린다. 마지막 칸은 아직 터널에 있는데, 처음 칸이 또 다른 터널로 들어간다. 어쩌면 기차는 계속 원을 그리며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운전사도 느끼지 못한 채. 난 이 기차가 얼마나 긴지도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뭔가 보기 위해, 뭔가 알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 쪽에서 인사를 건네지만, 바람이 내 말을 흩어버린다.
 내가 타고 있는 칸의 불빛이 바뀐다. 불빛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해가 나고 구름이 끼고, 새벽이었다가 다시 황혼이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폭풍이 몰아친다. 천장의 전등이 뿌옇다가 다시 밝아지고, 쏟아질 듯 번쩍이다가 깜박이기 시작하고, 꺼졌다가 다시 들어온다. 양초와 샹들리에와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이 모두 섞여 있다. 스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더운 날 난방이 되고, 추운 날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위치를 돌려봐도 딸깍거리는 소리만 날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상하게 외투도 늘 똑같은 온기를 전해주지 않는다. 바깥세상은 모든 것이 일상적으로, 정상으로 움직이는 모양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탄 칸도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어쨌든 내 칸은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칸을 만든 기술자가 술에 취해 있었을까? 정신병자, 아니면 사악한 사기꾼?
 기차 칸에는 시간표가 놓여 있다. 난 우리가 어디에서 정차하는지 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종이는 텅 비어 있다. 정차한 역에는 이정표가 없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기차를 바라본다. 비가 자주 와서 유리창이 흐릿하다. 그들의 눈에는 기차 안이 일그러져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갑자기 일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유리창이 뻑뻑하여 열리지 않는다. 난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른다.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며 벽을 두드린다. 역을 지나자 터널이 나온다. 터널은 호흡을 힘들게 한다. 터널에서 빠져나오면서 난 우리가 역에 정차했던 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지 의심한다.
 차를 타고 있는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칸을 청소할 수 있겠지. 물건들이 덜걱거리지 않도록 고정해둔다. 그러나 바람이 강해져 유리창이 깨지는 꿈을 꾼다. 개가 힘들여 정리해 두었던 물건들이 모두 날아간다. 끝없는 여행에서 난 너무 많은 꿈을 꾼다. 놓친 기차, 기차표에 잘못 적혀 있는 정보들, 도착하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역들, 갑자기 텅 빈 장소에 붉은 모자를 쓰고 서 있는 철도 공무원과 승무원들....... 때때로 난 지독한 불쾌감 속에서 잠이 든다. 잠이 드는 것은 위험하다.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변화를 기뻐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깨어날 때의 상태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보통 흐릿하다.
 가끔 기차가 언제든지 탈선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렇다, 나를 놀라게 하는 생각은 대부분 이것이다. 그러나 가끔 작렬하는 어떤 순간에는 이 생각이 마치 복을 내리는 번갯불처럼 나를 뚫고 지나간다.
 내 옆을 타인의 풍경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들의 기분과 흩뿌리는 무의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그러나 그들이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할 때면 고통스러울 만큼 느리게 지나기도 한다. 그들과 내 사이에 유리창이 있어 다행이다. 그 덕분에 그들의 손에 잡혀 고통을 당하지 않고도 그들의 소원과 계획을 눈치챌 수 있으니까. 기차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그들이 사라지면 기쁘다. 타인의 소원.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밀며 온 힘을 다하여 정신을 집중한다.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다. 나에게서 금방 다시 멀어지지 않도록 진정으로 이해하기. 그러나 이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다. 뒤의 인상이 앞의 것을 지워버린다. 나는 기억을 일째우며, 숨을 헐떡이며, 흩어지느 ㄴ빠른 인상들을 모아 뭔가 이해할 만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주의력의 빛이 사물의 뒤를 아무리 빨리 쫓아가도, 난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다. 늘 속수무책이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 밤이 되어 기차 칸 안쪽모습이 유리창에 비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난 터널을 좋아한다. 터널은 희망의 상징이다. 지금이 밤만 아니라면 이제 곧 터널 밖으로 나가 밝아지리라는 희망.......
 내 칸에 가끔 손님이 오기도 한다. 문이 닫히고 잠겨 있는데 이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방문객은 있다. 거의 언제나 나에게 맞지 ㅇ낳는 시간에 온다. 대부분 현재라는 시간의 손님들이지만, 과거에서 온 손님들도 많다. 이들은 자기 형편에 따라 마음대로 오가며 나를 방해한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구속력이 없으며, 잊혀질 운명이다. 그저 기차에서 하는 일상적인 대화들. 볓볓 방문객은 소리 없이 사라지지만, 끈끈하고 냄새나는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고 있다. 환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럴 때면 이 칸의 모든 것을 떼어내고 새것으로 바꾸고 싶다.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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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세계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도서관에 관한 책을 보다가 포르투갈의 코임브라에 있는 도서관을 보았다. 사진으로 본 그곳을 실제로 가보고 싶어서 몇해 전 포르투갈 여행 때 코임브라를 일정에 넣고 그 대학으로 유명한 도시와 도서관을 가보았었는데 바로 그곳과 도서관이 소설 속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대학에 들어선 그레고리우스는 조아니나 도서관과 살라 그랑드 두스 악투스-프라두는 이 건물들이 보고 싶어 늘 코임브라로 왔다고 했다-로 곧장 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곳은 문을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오늘은 이미 그 시간이 지났다.
성 미겔 예배당은 아직 열려 있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레고리우스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바로크 오르간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곳에는 책이 30만 권 있습니다." 여행가이드가 조아니나 도서관의 대리석 바닥에 또각거리는 구두 굽 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레고리우스는 뒤로 물러나 주위를 살폈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금과 열대의 목재들을 입힌 도서관 내부는 개선문을 연상케 하는 아치들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18세기에 이 도서관을 설립한 주앙 5세의 문장이 걸려 있었다. 바로크 책장들과 아름다운 기둥 위에 얹은 위층 골마루, 주앙 5세의 초상화, 화려한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붉은 비숍.... 마치 동화 속의 풍경 같았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다양한 판으로 꽂혀있었다. 웅장한 표지는 이 책들을 성스러운 보물로 보이게 했다. 그레고리우스의 시선이 책장을 따라갔다. 

그려보자 002(2019.01.02) by joo

1. 저번 그림부터 윈저앤뉴튼 24색 금속 팔레트 고체물감을 사용해서 그렸더니 영 색에 대한 감을 못잡고 있다. 반다크브라운이 없고 번트시에나 등등이 있어서 사람 색이 붉으스름해지고 흑인 얼굴은 잿빛이 되어버리고... 헤메고 있다. 열심히 섞어서 적응하는 수 밖에....


2. 역시 다름... 빛 자체가 안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사진부연설명)
케냐 나이로비에 가면 로스차일드 기린 보호센터가 있다. 기린 중 로스차일드 종이 멸종 위기라 보호하는 곳. 
그곳에 가면 기린 먹이도 주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애들이 참 차분하다.
서로 먹겠다고 얼굴을 들이미는 일도 없고 그저 한 마리가 와서 받아먹고 그 놈이 가면 다른 놈이 와서 받아먹고 하는 식이다. 
멋진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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