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단편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문학과지성사 by joo

20세기 초 우리나라 모-더니즘의 대표주자 박태원의 소설들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때 이후로는 그때의 음울한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그냥 읽고 싶지 않았었다. 현실 회피도 아니고 이건 무슨 기분이었을까? 여튼 도서관에서 구보씨를 마주했을 때, 나도 이제 다시 그 시대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겠지.. 하고 집어들어 빌려오고야 말았다.
수염/ 낙조/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애욕/길은 어둡고/거리/방란장 주인/비량/진통/성탄제/골목 안/음우/재운 의 중,단편들이 수록되어있었는데, 수염을 읽을 때는 왜 박태원이 모던보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고 음울하지 않음에 안도했었다.
그.러.나!
낙조부터 시작되는 음울함은 소설가 구보씨에서부터 나를 둘러싸고 숨을 턱턱 막히게 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답답하게 만들며 놓아주지 않았다. 흐잉... 휴우.... 해방이다... ㅠㅠ

길은 어둡고
  이렇게 밤늦어 등불 없는 길은 어둡고, 낮부터 내린 때 아닌 비에, 골목 안은 골라 디딜 마른 구석 하나 없이 질척거린다.
  옆구리 미어진 구두는 그렇게도 쉽사리 흙물을 용납하고, 어느 틈엔가 비는 또 진눈깨비로 변하여, 우산의 준비가 없는 머리와 어깨는 진저리치게 젖는다.
(나까지 쫄딱 젖어 인생이 가망이 없는 느낌이다....)

방란장 주인
한 문장으로 소설 한편을 쓰는 이 대범함은??? 숨을 쉴 수 없어서 내 숨 끊어지는 줄...

골목 안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으레들 그러하듯이, 그 골목 안도 한 걸음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홱 끼치는 냄새가 코에 아름답지 않았다.
(코에 아름답지 않았다...... 캬.....)

그리고,
모든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적 욕망과 도덕 사이의 괴리....


에쿠니 가오리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소담출판사 by joo

한동안 멀리했던 일본 문학을 동생 덕분(?)에 계속 마주하고 있다.

이번엔 에쿠니 가오리.

에세이와 짧은 소설 등 그동안 여기 저기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낸 책으로 편당 한 두 장 쯤 밖에 없어서 금방금방 읽힌다.

그러나 내용은 읽히는 속도와는 다른 긴 여운을 남긴다.

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 하루 일상을 그린 일기 조차 멋진 '글'이 되어버리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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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그릇장 속에서

그릇장 속에 있지만, 사용되지 않는 그릇처럼 고독했죠.

 

소박한 소설

어쩌다 우연히 그 겨울 처음 내리는 눈의 첫 눈송이를 봤을 때 같은 기분입니다.

 

실려온 것

편지는 물체이다. 종이이며 잉크이며, 풀이며 우표이며, 쓴 사람의 기척이기도 하다. 냄새가 있고 촉감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배달된다는 것. 소인이 찍히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전철과 자동차와 배와 비행기에 실리고, 또 내려지고, 비와 눈에 젖기도 하고.

가령 같은 글귀라도, 기계에 갇힌 언어와 종이 위에다 사람이 쓴 언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기를 발한다.

편지 속에는 저마다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글자에는 질량이 있어, 글자를 쓰면 내게 그 질량만큼의 조그만 구멍이 뚫린다.

가령 내가 안녕이라고 쓰면,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큼의 구명이 내게 뚫려서, 그때껏 닫혀 있던 나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진다. 가령 이 계절이면 나는, 겨울이 되었네요 하고 편지에 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때껏 나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나의 겨울이 바깥의 겨울과 이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글자가 꿇은 조그만 구멍으로.

 

읽기

독서노트

플라테로와 나

 

자유(를 둘러싼 다섯 권

천애1:새는 날고 빛은 흐르고 사와키 고타로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카포트

Z짱 이구치 신고

뉴햄프셔 호텔 존 어빙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좋아하는 것

제인 오스틴 북클럽 캐런 조이 파울러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벨카, 짖지 않는가 후루카와 히데오

근육통:근육통이 계속되는 동안은 그걸 즐기지만, 근육통이 사라지고나면 근육이 사라진 것 같아 서러워지죠.

 

여기에 계속 있다는 것

노르웨이의 농장 마리 함순

읽는다는 것은 어디에 가든 여기에 계속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이칸야마의 추억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도피인 동시에, 혼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한 연습이기도 했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 사물을 보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것의, 간단한 연습이기도 했다.

 

최근에 읽은 책

워싱턴의 노래 쇼노 준조

세일러와 페카 요쿰 노드스트룀

 

20년만의 근황 보고 2008년 가을

도서관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책 세 권

미국의 새 매리 맥카시

소녀소년 소설선: 어제처럼 먼 날 시바타 모토유키 엮음

최종목적지 피터 캐머런

 

그 주변

밖에서 논다

그 무렵, 밖에서 논다는 것은 동네를 직접 만지는 것이었다.

 

소유하는 도시

뉴욕은 내가 좋아하고, 또 추억도 많은 도시다. 하지만 옛날에 빌리 조엘을 들으며 꿈꾸었던 뉴욕과는 전혀 다른 도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상태에서 두고두고 상상하고, 그 색과 소리와 정경과 상황,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 스토리까지 만들어 냈던 도시에, 사람은 절대 갈 수 없다.

그러니까 나는 자크 프레베르의 시를 읽고 선망했던 파리에도, 크레이그 라이스를 읽고 동경했던 시카고에도 갈 수 없다. 비극적이다.

하지만 갈 수 없는 대신 나는 그 도시들을 소유하고 있다. 완벽한 개인 소유라서, 나만의 것이다. 같은 책을 읽거나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그 장소를 동경한 사람이 백 명 있다면, 서로 다른 도시가 백 군데 있는 셈이다.

...... 지금은 그곳에 갈 수 없지만, 사람은 한번 소유한 장소를 절대 잃지 않는다.

 

아이들 주변2

내가 어렸을 때는 주위에 즐거워 보이는 어른들이 참 많았다. 밤 새워 마작을 즐기고,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고, 아이들은 먹을 수 없는 안주를 먹고, 이상한 옷차림으로 다니기도 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보고. 그들은 물론 을 하고 있었고, ‘주택 융자금자식도 있었다. 하지만 인생을 즐겼다. 어른에게는 어른의 세계가 확실하게 있었고, 나는 그 세계를 동경했다. 어른들은 참 좋겠네.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할 수 있는 그들은 멋졌다.

 

 

여행을 위한 신발

여행을 할 때는, 기억과 지식과 체력과 사교성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해서, 몸에 지닌 것들만이 그 사람을 뒷받침해준다.

 

작가의 말

멋진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마저 읽기 전과는 달라지게 하는 힘, 가공의 세계에서 현실로 밀려오는 것, 그 터무니없는 힘


이자람 「노인과 바다」 창작판소리 by joo

2021.6.6. 15:00 어울림누리

일 년 만에 다시 공연장에!

노인과 바다를 판소리로 들려준다고?
과연 이자람이다. 또박또박 귀에 박히는 발성으로 노인과 바다를 들려주는데... 
이걸... 판소리 형식으로 재구성을 했다고 해야 하나?
노인과 바다 내용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해야 하나?

흥부네 식구들이 어쨌네 저쨌네, 흥부는 어떻고 놀부는 어떻네 하는 것 처럼 산티아고가 어떤 생김새이고, 어떤 평판을 듣는지 니꼴이 어떻게 노인을 기다리는지 황새치와 어떻게 대치하는지...  맛깔나게, 구수하게 들려주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특히 잘 알아듣기 쉬운 지금의 우리 언어로 이야기를 하니, 이것이야 말로 판소리의 현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 왜 이 생각을 못하였을까...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만 내내어 외울 것이 아니다. 옛 것을 이어가는 것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지금의 언어로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 그리고 지금 사람들에게는 이게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판소리를 들을 때 마다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들은 지금의 언어가 아니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노인과 바다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노인과 바다가 이렇게까지 재밌다고?!!! 라고 모두 느낄 듯ㅎㅎ
헤밍웨이도 까무러칠 것 같다 크크크






백석 [사슴], 도서출판 소와다리(백석 시집 사슴 1936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복원본)) by joo

국립현대 덕수궁 미술관에 갔다가 본 전시에서
우리나라 근대 모더니즘 작가들이 백석의 시집을 그렇게도 좋아했었다던 구절을 여러 번 보았었는데,
도서관에 와보니 그 초판본을 복원한 시집이 있었다.

글이 하얀 목련처럼 청초하고 담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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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僧

女僧은 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났다
쓸쓸한낯이 넷날같이 늙었다
나는 佛經처럼 설어워젔다

平安道의 어늬 山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女人에게서 옥수수를샀다

女人은 나어린딸아이를따리며 가을밤같이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지아비 기다려 十年이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않고
어린딸은 도라지꽃이좋아
돌무덤으로갔다

山꿩도 설게울은 슳븐날이있었다
山절의마당귀에 女人의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날이있었다


修羅

거미새끼하나 방바닥에 날인것을 나는아모생
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벌인다
차디찬밤이다

어니잰가 새끼거미쓸려나간곧에 큰거미가왔다
나는 가슴이짜랏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쓸어 문밖으로 벌이며
찬밖이라도 새끼있는데로가라고하며 설어워한
 다

이렇게해서 아린가슴이 싹기도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아서 가제깨인듯한발
 이 채 서지도못한 무척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없서진곧으로와서 아물걸인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듯하다
내손에 올으기라도하라고 나는손을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작은것은 나를 무서
 우이 달여나벌이며 나를서럽게한다
나는 이작은것을 끟이 보드러운종이에받어
 또 문밖으로벌이며
 이것의엄마와 누나나형이 가까이이것의걱
 정을하며있다가 쉬이 맞나기나했으면 좋으
 렸만하고 슳버한다



아카시아들이 언제 힌두레방석을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온다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단수], 문학동네 by joo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집
순진한거야 바보인거야. 소설 단편집이라는 소리가 어디에도 없어서 일까? 첫 단편과 두 번째 단편까지 읽고 동생과 그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때까지도 작가의 경험담을 써놓은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푸후후... 단편소설이었....
작가는 작가인가... 깜빡 속았네... 아님 내가 바~보~ ㅋㅋ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문장들..

<위드 더 비틀즈>
  현실세계에서 그런 감각을 쉽사리 얻지 못할때는 과거에 느꼈던 그 기억을 내 안에 조용히 소환했다. 그렇게 기억이란 때때로 내게 가장 귀중한 감각적 자산 중 하나가 되었고,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그 정경은 순식간에 내 마음속 인화지에 선명히 아로새겨졌다. 아로새겨진 것은 한 시대 한 장소 한 순간의, 오직 그곳에만 있는 정신의 풍경이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그곳에서 잡다한 소리는 듣고, 잡다한 냄새를 맡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좋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팀이 이기고 있건 지고 있건, 나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한히 사랑한다. 
  물론 지는 것보다야 이기는 쪽이 훨씬 좋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에 따라 시간의 가치나 무게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은 언제까지나 똑같은 시간이다. 일 분은 일 분이고 한 시간은 한 시간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하든 그것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시간과 잘 타협해서, 최대한 멋진 기억을 뒤에 남기는 것-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육제 Carnaval>
  미와 추에 관한 수긍할 만한 작가의 의견.

  그것들은 사사로운 내 인생에서 일어난 한 쌍의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보면 약간 길을 돌아간 정도의 에피소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내 인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뒤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입니다. 그 사랑은 언젠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사랑이 사라져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연모했다는 기억은 변함없이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우리에게 귀중한 열원이 됩니다. 만약 그런 열원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은-그리고 원숭이의 마음도-풀 한 포기 없는 혹한의 황야가 되고 말겠지요. 그 대지에는 온종일 해가 비치지 않고, 안녕安寧이라는 풀꽃도, 희망이라는 수목도 자라지 않겠지요. 저는 이렇게 이 마음에(라고 말하면서 원숭이는 털투성이 가슴에 손바닥을 댔다), 한때 연모했던 아름다운 일곱 명의 여자 이름을 소중히 품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저 나름의 소소한 연료 삼아, 추운 밤이면 근근히 몸을 덥히면서, 남은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볼 생각입니다."

 
<일인칭단수>
  지금까지 내 인생에는-아마 대개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중요한 분기점이 몇 곳 있었다.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오른쪽을 선택하거나 왼쪽을 선택했다(한쪽을 택하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한 적도 있지만,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경우가 오히려 많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항상 스스로 선택해온 것도 아니다. 저쪽에서 나를 선택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일인칭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낭독모임04> 호메로스 [일리아스], 숲, 천병희 옮김 by joo

낭독모임 4번째 시간.
쬐금 늦게 도착해 먼저 시작하고 있었다.
한 장 반을 이미 읽고 있었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혼자 읽어보았다.

4권. 맹약의 위반 | 아가멤논의 열병(閱兵)

(3권에서 파리스가 졌으나 아프로디테가 그를 데려가버렸으니, 이제 맹약을 어긴 트로이아를 향해 진격하려 하는 아가멤논)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올륌푸스의 신들의 대화로 먼저 시작
제우스가 헤라에게 빈정대며 메넬라우스가 이겼는데 아프로디테가 파리스를 구해줬고 메넬라우스의 후원자인 헤라와 아테나는 뭐하고 있냐며 이 전쟁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한다. 그러면서 그냥 전쟁을 끝낼까..?라며 넌지시 얘기하니 트로이아에게 재앙을 안길 모의를 하고 있던 헤라와 아테나가 투덜거리며 그러면 안된다고 맹약을 위반했으니 전쟁을 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제우스가 아테나를 시켜 트로이아인들이 맹약을 어겼으니 전쟁을 일으키라하고, 기다렸다는 듯 아테나는 전쟁터 중 트로이아 진영으로 뛰어내려 뤼카온의 아들에게 메넬라우스를 향해 화살을 쏘라고 한다. 그가 이를 듣고 화살을 쏘니 메넬라우스가 화살을 맞았는데, 이때 화살을 쏘라 시켰던 아테나가 메넬라오스에게로 가서 화살을 살짝 빗나가게 한다. 그래도 화살이 박혀서 검은 피가 흘러나와 이를 본 아가멤논이 탄식을 하는데 메넬라오스가 급소에 화살이 박히지 않았다고 하니 전령 탈튀비오스에게 의사인 마카온을 부르라 명하고 마카온이 와서 상처를 치료한다. 
아가멤논은 전의에 불타며 맹약을 어기고 해코지한 자들을 죽여버리겠다며 전사의 대열 사이를 돌아다니며 군사들을 검열(열병閱兵)하는데 열병에 관한 내용이 네 장 정도 이어지고, 이후 두 진영의 병사들이 맞붙어 싸우며 누가 누구를 어떻게 죽이는지 자세히 묘사되는 내용이 두 장 정도 이어지며 수많은 양 진영의 군사들이 열정적으로 싸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말로 마무리(수많은 트로이아인들과 아카이오이족이 이날 먼지 속에 얼굴을 처박고 나란히 누웠으니 말이다.)된다.




*메넬라오스의 후원자 헤라, 아테나
*파리스의 후원자 아프로디테
*신들의 농간으로 사람들만 죽어나감

이민진 [파친코 1,2], 문학사상 by joo

와... 실로 오랫만에 흡입력(?) 있는 소설을 마주했다.
1권, 2권을 각각 하루만에!
그런데 이런 소설은 나에겐 너무나 강력해서 한동안 내 맘이 그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며 감정을 소모하게 되는 게 단점이다. 아니, 내가 그런 격정적인 감정을 원해서 더 질척거리는 것 일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도 허구의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너무 한 나머지 소설 속 시대와 인물들의 상황에 분노하고 절망하게 되어버리는데, 이 책은 특히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었어서 더욱더 그랬던 것 같다. 아.. 참... 단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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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 이었다.

<낭독모임03> 호메로스 [일리아스], 숲, 천병희 옮김 by joo

낭독모임 세 번째 시간.
읽은 양이 적어서 다 읽고 난 후에도 뭔가 아쉬웠던 시간 ㅎ

3권. 맹약 | 성벽위에서의 관전 |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결투

  아카이오이족(아르고스인)과 트로이아인들의 양쪽 군사들이 마주 달려 전쟁을 벌이려고 할 때 트로이의 파리스(알렉산드로스)가 앞으로 나서며 누구든 일대일로 자기와 겨루자고 하는데, 그것을 본 아카이오이족 메넬라오스(아레스의 사랑을 받는)가 죄인을 응징할 수 있겠다며 나선다(헬레네가 원래 메넬라오스 아내였는데 파리스와 눈 맞아서 도망감). 메넬라오스가 나오는 것을 보자 겁을 먹은 파리스는 전우들 무리 속으로 물러서는데 이를 본 형 헥토르가 파리스에게 겁쟁이라며 악담을 퍼붓는다. 이에 파리스가 자신을 싸우게 하려면 모든 사람들을 앉히고 일대일로 메넬라우스와 싸우게 해달라고 한다. 이를 들은 헥토르가 군인들을 정리하고 앉히고 이를 본 아가멤논도 자기 진영의 군사들을 조용히 시키고 헥토르의 이야기를 듣는다(양쪽 군사들 앞에서 헬레네와 보물을 걸로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일대일 대결을 시키자). 이야기를 듣고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를 데려와 이 맹약을 서약하고 제사를 지내자고 한다. 

  서로 제사를 준비하는 때에 헬레네 등장, 전남편과 현남편이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울며 달려나가 스카이아 문(트로이아의 주문)쪽으로 가는데 그 위에는 프리아모스와 원로들이 앉아서 전장을 보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프리아모스는 헬레네를 불러 전장에 서있는 눈에 띄는 장수들이 누군지 묻는다. 순서대로 아가멤논, 오뒷세우스, 아이아스가 누군지 묻고 이를 알고 있는 헬레네는 그들을 설명한다. 이때 전령이 프리아모스에게 도착하여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일대일 대결과 이기는 자가 여인과 보물을 가져가고 전쟁을 끝낸다는 맹약을 하러 내려오라고 하여 전장으로 내려간다.

  맹약을 위해 제물을 모아 제사를 지내는데 프리아모스는 자신의 아들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와 일대일로 싸우는 것을 못보겠다며 돌아가고, 누가 창을 먼저 던질지 제비뽑기를 하니 파리스의 제비가 먼저 뽑혔다. 파리스와 메넬라오스가 결투 준비를 하고 선 후 파리스가 먼저 창을 던져 메넬라오스의 둥근 방패를 맞혔지만 방패를 뚫지는 못했다. 이후 메넬라오스가 창을 던지니 이 창이 파리스의 가슴받이를 뚫고 들어가서 윗옷을 찢었다. 이에 메넬라오스는 칼을 빼어 파리스 투구의 뿔을 내리쳤지만 칼이 산산조각이 난다. 탄식하며 메넬라오스가 다시 파리스에게 달려들어 투구의 말총장식을 잡고 끌고 가는데 투구를 고정하는 가죽끈이 파리스의 목을 조인다. 이를 지켜보고있던 아프로디테가(파리스를 비호하고 있음-아프로디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해줌) 가죽끈을 끊어버리고 파리스는 그에서 벗어났다. 다시 메넬라오스가 파리스를 죽이려 달려드는데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버린다.(메넬라오스 승!)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향기로운 방에 데려다 앉혀 놓고, 헬레네를 부르려 갔는데, 헬레네는 마음이 괴롭다며 파리스의 잠 시중을 들지 않겠다 한다. 아프로디테가 화를 냈더니 헬레네가 겁을 먹고 따라가고 파리스를 만난 헬레네는 왜 대결하지 않고 왔냐며 비난한다. 하지만 파리스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지금은 사랑이나 나누자며 침실로 들어가고, 일초전까지 비난하던 헬레네는 침실로 바로 따라 들어간다(읭?@_@)

  메넬라오스는 파리스를 찾으려 군인 무리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지만 당연히 없지...
  아가멤논은 메넬라오스가 승리했으니 헬레네와 그녀의 보물들을 돌려주고 적절한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얘기한다.


*뭣 모르고 환대했다가 부인 데리고 도망친 놈에게 복수하고 싶은 메넬라오스
*미남이지만 겁쟁이 파리스(그래도 일대일 대결을 한다고 나섰네?)
*겁쟁이 동생이 부끄러운 헥토르
*자신의 아들이 질 것 같아 무서운 프리아모스
*전남편과 현남편 둘 다 사랑하는 것 같은 헬레네
*꾀어보다가 안넘어온다 싶으면 화를 내어 겁먹게 하는 신
*이와중에 갑자기 사랑사랑?

도현신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서해문집 by joo

무슨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모르겠으나 역사상 어느 시점에 만들어졌다가 소멸되어버린 나라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어떤 문화와 풍속, 제도 등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대략적으로 훝어보고, 왜 없어졌는지(다른 내용과 비교하여 중점적으로), 지금까지 남긴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책.
내가 평소 주목하지 않았던 중동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에 꽤 도움이 되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다루긴 하지만, 내용이 빈약한 느낌이다. 지도에서 사라진~ 시리즈가 몇 권 있는데 세계사 국지적 역사를 파악하는데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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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사산왕조(이란 지역)  AD 224~651(3C~7C)  조로아스터교→시아파
  수도 : 크테시폰(이라크 바그다드)

*이슬람 제국
  아라비아 반도 (아랍인) AD 632~1258
  무함마드(570~632) 610년 이슬람교 창시 → 630 아라비아 반도 통일, 632 이슬람 제국 시작
  632년부터 29년동안 정통 칼리프 시대. 이후 세습 왕조 (661~750 우마이야 왕조, 750~1258 아바스 왕조)

<아랍어가 남긴 흔적>
al-kuhl  → alcohol
연금술 al-kimiya  → alchemy
제독 amir  → admiral
설탕 sukkar  → sugar
알칼리 al-galiy  → alkali
설탕녹인즙 sharab  → syrup
대수학 al-jabr  → algebra
기린 zarafah  → giraffe

*스페인
  이베리아(갈색피부, 검은 곱슬머리) 계통 원주민 살던 땅
  기원전 3C 로마 침입 200년동안 전쟁 → 로마인 승리로 이후 500년 다스림(기독교 전파)
  4C말 서고트족(지금 우크라이나에 살던 게르만족 일파)이 동쪽 훈족 피해 로마 제국 영토에 침투
  410년 스페인으로 이주, 군사력으로 로마인 지배하고 서고트 왕국 세움(415~711), but 왕권 약하고 귀족들 대립 심함. 귀족들이 왕에 대항하기 위해 외부세력 끌어들였는데 이것이 이슬람 침략으로 이어짐
  서기 710, 서고트 로데릭왕 즉위. 이전 위티사왕 따르던 귀족(로데릭왕 반대세력)들이 당시 북아프리카 지배하고 있던 우마이야 왕조에 도움을 청함. 711년 티라크 이븐 지야드 장국이 스페인으로 원정을 옴.(지브롤터 해협 이름 유래 : 티라크의 산(Jabal Tariq). 타리크가 서고트 군대 격파하고 서고트 왕국 대부분을 점령. 이때 반대파들은 북쪽 험한 산악지대로 가서 아스투리아스 왕국 세움. 이후 780년 동안 이슬람이 지배함
  750년 이슬람 제국 우마이야 왕족가 아바스 왕조에 의해 무너질 때, 우마이야 왕자 아브드 알라흐만(Abd al Rahman:731-788)이 스페인으로 도망쳐 6년동안 스페인 내의 반 우마이야 세력을 이기고 756년 후우마이야 왕조 세움.(수도: 코르도바) - 코르도바 칼리프국. 이후 번영, 인구 50만(동시대 유럽 3만 이하), 부유했으나 1031년 이후 여러 나라로 분열.
  분열 즈음 북쪽 아스투리아스 지역 기독교 세력이 힘을 길러 옛날 기독교 왕국을 찾자며 전쟁 시작(레콩키스타, Reconquista, 다시 정복한다)
  11C 북쪽 기독교 왕국(카스티야, 레온, 나바라)들이 이슬람 세력보다 힘이 세져서 이슬람 세력이 세금을 바쳤음.
  1085년 카스티야 알폰소 6세가 톨레도 공격해 함락함. 이슬람 세력이 북아프리카 모로코 알모라비드 왕조에 도움 요청해서 성공하여 이슬람 세력 유지되었지만 이때문에 1147년까지 알모라비드 왕국 입김에 휘둘림 → 이후 알 모아이데 왕국이 맹주로 바뀜
  1212년 카스티야 왕국 아라곤 & 나바라 왕국 연합군이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 전투에서 이김. 기독교쪽으로 중심 세력이 이동함.
  1236년 카스티야 왕국이 코르도바 점령
  1238년 그라나다 왕국(무함마드 1세 1231~1271) 세워짐(높은 산지로 둘러져 있고 북아프리카에 가까운 입지). but 이슬람 세력이 점점 약해지며 근근히 세력 유지.
  1492년 1월 2일 무함마드 12세(1460~1533)가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 이사벨라 1세&아라곤 국왕 페르난도 2세에게 항복하고 멸망. 무함마드 12세는 모로코 파스로 떠남. 이로써 781년간 이슬람의 스페인 지배가 끝남. 
  → 이후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사실이 부끄러워 레콩키스타 성공 후 이슬람&아랍 문화를 지우려 노력함.

*코르도바 메스키타 사원,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이 남아있음
*스페인 사람들은 자국을 지배했던 아랍인들을 무어인이라 부름


<낭독모임02> 호메로스 [일리아스], 숲, 천병희 옮김 by joo

낭독 모임 두 번째 시간.
그리스의 다양한 지명과 이름들 때문에 모두들 낭독에 어려움을 겪음 ㅎㅎ
(예 : 셀레피오스의 아들인 에우에노스왕의 창 잘 쓰는 두 아들 뮈네스와 에피스트로포스를.....)

2권. 아가멤논의 꿈 | 함선 목록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어떻게 높여줄까 궁리하던 제우스.
  거짓 꿈을 아가멤논에게 보내어 트로이아인들의 도시를 뺏을 때가 되었으니(올륌푸스 불사신들이 그렇게 결정했으니)  싸움을 일으키라고 전한다. 꿈을 꾼 아가멤논은 그 꿈을 사실인 줄 믿고(제우스의 꾐인 줄 모르고) 회의를 모집하여 꿈 얘기를 하고, 무장하게 하도록 한다. 네스토르도 그를 옹호하니 다른 왕들도 이를 따른다. 
  이때, 백성들도 회의장으로 모였고 아가멤논이 백성들 앞에서 아홉 해 동안 원정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백성(군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관례에 따라 말로 그들을 시험해 보려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함선을 바다에 끌어 놓으려는 군사들을 본 헤라는 아테나를 시켜 그들을 만류하게 만든다.(헬레네를 트로이아에서 다시 돌려받지 못했는데 그냥 돌아간다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오뒷세우스에게 다른 사람들을 만류하며 회의장에서 아가멤논이 했던 말을-그들을 시험해 본다는-기억하라고 한다)
  오뒷세우스가 군사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테르시테스(가장 못생긴 그리스인, 험담가)가 진중에서 아가멤논을 비난하며 고향으로 돌아가지고 떠드는데 오뒷세우스는 그를 쏘아보며 홀(笏)로 때려 본보기로 삼으며 군사들을 진정시킴과 동시에 이제야 트로이아를 함락할 때가 되었다며 군사들의 사기를 올린다. 이에 네스토르도 그를 옹호하고, 아가멤논도 전투를 시작하도록 군사들을 준비시킨다.
  모두 각자 제사를 지내고 식사를 하게 한 후 아카이오이족을 소집하여 함선들이 모이게 하고 그 함선들과 지휘자들을 차례차례 말한다. (이후 열 장 정도 계속 함선과 그 함선을 가져온 지휘자들, 그들의 바탕을 설명함)
  이 전열하는 함선들 사이에서 아킬레우스가 지휘하는 배들은 브리세이스를 빼앗겨 화가 난(자신도 뤼르넷소스에서 약탈해왔으면서!!!)  아킬레우스가 한가로이 누워있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왕들의 징징거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남
*제우스가 꾀하는 것들은 다른 신들은 전혀 모름
*이 전쟁이 헬레네 때문에 시작된 것이 여러 번 언급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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